창업, 혼자 할까 같이 할까?
DB Apple/dpa/Corbis
애플을 공동창업한 스티브 잡스(왼쪽)과 스티브 워즈니악.
회사 창업 초기에 내려야 하는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홀로 창업이냐, 아니면 팀 창업이냐 여부다.
홀로 창업은 간결한 경영을 선호하고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고픈 창업자에게 가장 좋다. 하지만 팀 창업도 장점이 있다. 일례로 급속히 성장하는 신생 사업체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하려면 혼자보다는 여럿인 게 낫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노암 바서만 교수가 2000~2009년 사이 미국 내 3,500개 이상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 가운데 16.1%만이 홀로 창업이었다. 3분의 1 이상은 두 명의 공동창업자, 4분의 1은 세 명의 공동창업자를 두고 있었다. 바서만 교수는 창업자가 여럿이면 회사의 인적, 사회적, 재정적 자본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역할과 지분 분배 협상에 따른 갈등과 복잡성도 증가할 수 있다.
이번주 월스트리트저널(WSJ) 스타트업 블로그 ‘액셀러레이터(The Accelerators)’에서는 기업가와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홀로 창업 대 팀 창업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에 관해 논의했다.
적당한 강제력은 약이 된다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할 때 이를 혼자 결심하기보다 누군가에게 다짐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어느 정도의 강제력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가는 길이 장애물과 실망으로 가득하고 종종 자기 회의로 끝나는 창업 초기에는 더욱 중요하다. 같은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같은 목표와 비전, 가치로 뭉친 파트너가 있다면 용기를 주는 것은 물론 포기하지 않도록 적당한 압박도 가해줄 수 있을 것이다.
—메이나드 웹 ‘에버와이즈(Everwise)’ 공동창업자, 샌프란시스코
강한 자아가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라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은 밴드를 결성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래 지속될 가치를 확립하고 수백만 명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돈과 명예욕에 집착하지 않고,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팀을 꾸려야만 한다.
자고로 창업자라면 자신이 창조하고 있는 무언가가 세상을 바꿀만큼 좋은 것이라고 믿을 정도의 강한 자아가 필요하다. 좋은 공동창업자들은 이런 강한 자아를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스킬에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스킬을 터득할 때까지는 밴드 멤버를 늘리는 건 분쟁만 키울 뿐이다.
—제이 사미트 연쇄창업가, LA
실용성을 고려하라
공동창업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데 그 중 종종 간과되는 것이 바로 실용적 측면이다. 아직 자금조달도 하기 전인 창업 초기에는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힘으로 혼자 감당하기엔 벅찬 수준이라 할 수 있다.
IT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 한 명은 기술분야, 다른 한 명은 비즈니스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세일즈맨)와 스티브 워즈니악(엔지니어) 듀오가 대표적이다.
—마이클 체이슨 ‘블랙보드(Blackboard Inc.)’ 공동창업자, 워싱턴 DC
팀 궁합을 확인하라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모인 사람들끼리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상, 서로 어울리는 팀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려면 힘든 여행을 함께 해 보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이 나오는 법이다.
모두에게 생소한 장소를 택해 모험을 떠나보라.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가 장차 팀원들을 어떻게 대할지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조리있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거나 하는 별난 점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미리 모든 계획을 세워야 하는 타입인지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타입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앞으로 수년 뒤 팀이 어떤 모습일지 혜안을 얻게 될 것이다.
—일레인 웨리 ‘미보(Meebo)’ 공동창업자, 샌프란시스코
본 기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스타트업 블로그 에디터인 아담 재노프스키가 편집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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